한국의 체르마트 분천산타마을은 2014년 12월 20일 처음 개장한 체험마을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난때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산타마을이 있다는 얘기에 호기심과 기대로 여행을 시작했다.

06시30분 출발을 맞추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더니 깨지않는 잠에 이러다 늦는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

기차여행의 백미는 역시나 군것질거리다.

임시열차라 스넥칸이 없을수있단 설명에 편의점을 털긴했지만 다행스럽게 간단한 스넥은 갖춰진 열차였다.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원주-제천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곳에 위치해있다는 추전역을 거쳐, 광부들의 애환이 살아있는 사북과 고한역을 지난다. 드디어 분천역에 도착한 열차에선 엄청난 관광객들이 내렸다. (우와..도대체가 몇명이야? )

기사를 찾아보니 20일동안 5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분천역은 관광열차가 서지도 않았던 조그만 역이었는데 이렇게 바뀌고 나서 북적대다보니 그 틈새에 그동안 수확해 관리한 콩이며, 시래기며, 곡물들을 파는 지역 할머니들이며, 오뎅, 옥수수, 따뜻한 음료를 파는 임시가판대들이 즐비했다.

산타할아버지로 분한 환영인사 담당자들은 추운날씨에도 환하게 웃어준다.

분척역 앞은 간이 눈썰매장이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고 사진에는 많이 없지만, 예쁜 포토존들이 많아 추운날씨에도 구석구석 볼거리들이 있었다.

분천역에서 식사는 지역에서 나고 관리한 곤드레밥이다(보이는것보다 훨씬 구미돌았는데 아쉽게 나왔다.) 고소한 참기름과 깨가루 향과 짭쪼롭한 간장의 조화에 인심까지 더한 양은 한끼로 충분했다.

우리가 분천역을 돌고있는동안 다른이름으로 들어오는 여러 열차들이 꽤 있었다.

위에 핑크색 열차는 O트레인이라고 한다. 창문이 열리고 내부에 선풍기가 있는걸 보니 어릴적 봤던 비둘기호라는 열차가 생각났다. 핑크색은 사람들 시선을 확끌었고 저마다 사진촬영이 바쁘다. 역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주말에는 분천역을 들르는 열차는 8번정도라고 한다.

다음일정은 태백산 도립공원이다.

10월 3일 개천절때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천제단이 있는곳으로, 우리민족의 기운이 나온다고 하는 신령스러운 산인데 한겨울에 눈이 쌓였음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특히나 1월 23일부터 50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태백산 눈꽃축제>준비가 한창이라 더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착한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과장에서는 천제단과 관음봉을 오르는 2가지 코스가 있는데 굳이 끝까지 가지 않더라도 반제라는 코스까지 가면 눈꽃 관람이 가능해서 가벼운 차림으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곳곳에 눈조각을 준비중이었는데 보통 100개 이상을 조각가들의 취향과 축제 분위기에 맞는 조각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다음주에 볼거리로는 최고인듯하다. 한달정도 축제기간이라 한번 들를까 결심하는데 버스여행도 가능하다고 하니 고민해봐야겠다.

여행을 끝내고 태백역으로 이동한뒤 서울에서부터 타고온 열차를 다시 탔는데 재밌는 차림을 한 분이 눈에 띈다. 가수란다..

분천역에서 태백으로 가지않은 분들을 위한 여흥의 시간을 책임진다고 하는데 가수 박상민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목소리에 다음엔 꼭 한번 참여해 재미진 공연을 보리라 생각해본다.

이제 기차가 출발한다.

기차여행은 언제나 낭만적이다.

일일이 구간을 정하고 일정을 잡았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서 제대로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차창밖풍경은 강원도 경상북도의 눈많이 오는 산악지형을 지나며, 그야말로 눈꽃을 볼수있는 구간이라 하는데 겨울가뭄이라 간간이 들리는 뉴스를 기억해서인지 아직은 설경이 자주 보이진 않는다.

기회는 많다. 아직 꽃이 피려면.....................................한참 남았거든. (눈꽃축제나 가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