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어느 덧 지나가고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이 온몸이 근질근질하여 기지개를 펴고 올해 첫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는 지인들과 연락을 통한후 아는 여행사 비에스투어를 통해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산수유 축제를 보러 오늘 부지런히 새벽에 시청에서 출발을 시작했다.

방금 올린 사진들처럼 몰골이 장난이 아니다. 작년에만 해도 매주 다니던 여행을 겨우내 움추리고 있었던 탓일까!

왜 이리 피곤하고 졸린지. 부시시한 몰골로 좌석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니 웃긴다.

한참을 달려가는 도중 지난번 화재로 소실된 화개장터를 보니 너무 설렁하다.

지나가는 길이었지만 조금은 씁쓸하다. 그래도 한떄는 북쩍이었던 상권이었는데 한량하기가 좀 안쓰럽다.

어느 덧 도착이 되어 가까운 곳에 내려주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이유는 주차장이 이미 만차인지라 외곽쪽에 마련된

주차장으로 안내되어 많은 사람들이 투덜거리며 하차했다.

내가 봐도 이건 아닌 듯하다. 하여간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즐거운 여행을 괜히 초반부터 기분을 상할 수는 없는 터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섬진강 시원한 강줄기가 펼쳐지는 전경은 이미 마음을 깨끗하게 청결하게 해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정병우 안내사님이 이미 귀뜀해준 매화식당을 찾아가 벗굴과 새싹비빔밥,재첩국등을 시켜

음미하기 시작했다. 기본반찬은 별로지만 신선한 벗굴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감칠맛은 좋았다.

약8마리에서 ~7마리정도로 올라오는 벗굴은 자연산이라서인지 가격은 삼만원. 새싹비빔밥은 일만이천원 재첩국은 팔천원이었다.

상당히 비싼 값을 치루고 나온셈.....

그래도 아침식사들을 제대로 못했는지 깨끗하게 비웠다. 후식으로 돈 이백원을 내고 먹어야 하는 쓰디쓴 커피를 먹기위해 잠깐 수고를 빼고 나오니 기분이 묘하다.

옆식당에서 불러주는 각설이노래는 이미 안동역 삼매경에 빠져든 몇분들을 제하고는 그냥 손님이 없다.

축제는 오랫동안 횟수를 거듭해왔지만 진행은 매우 좀 엉성한것 같았다.진행요원, 주차요원 모두들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조금은 짠하다.

매화마을로 출입하는 작은 골목에는 이미 먹거리를 파는 작은 상권이 형성되었다.

번데기를 한컵씩 사서 먹으면서 가니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조금은 징그러운 애벌레지만 입안으로 들어온 번데기는 그냥 고소한 단백질이다. 또 조금 걸어가 보니 강정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분이 있어 이것도 사가지고 먹으면서 다녔다.

역시 여행은 입안에 계속 무언가 들어가 있어야 더욱 즐거운 듯 하다.

매화꽃이 아직은 만개가 되진 않았지만 조금씩 피어났던 매화꽃은 이미 지저분한 낙화가 되기위해 탈바꿈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쫒아 올라간 매화마을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사진들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인들 몇쌍들은 셀카봉을 가지고 사진들을 찍고 있었지만 미처 챙겨가지고 오지못한 커플들은 혼자 찍어야 하니 조금은 안쓰러워 난 조금 시간을 할애하여 연인들을 찍어주었다. 조금은 어색한 표정들을 짓는 그들을 좀 더 과감한 애정표현을 연출시켜  찍어주었다. 그게 기념아닌가!

시간이 좀 더 길면... 아니 좀 매화가 만개가 되어 있었다면 비싼 음식을 먹은 것이 아쉽지는 않았겠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가까운 주차장으로 차를 주차시켰다고 가이드 김세현씨가 문자를 보내왔다.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미 시간 전에 오신분들도 있었지만 다들 약속된 시간이 되어 지각자 없이 시간안에 도착하여 차는 구례 산수유 축제장으로 출발했다.

길가변에 가로수넘어로 보이는 하얀 매화꽃들이 나부끼는 밭들을 바라보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아지랑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구례 산동을 지나 지리산 온천랜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남원에 처갓집이 있어 몇번이나  갔던 곳이다.

물은 게르마늄 온천인지라 약간의 흙냄새가 난다. 그러나 입욕하고 나오면 매우 개운하다.

조금더 올라가니 산수유문화관이 나오고 길가변에는 산수유꽃이 슬며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관을 구경하고 대음마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갈대밭 사이로 흘러가는 운치있는 계곡사이로 살며시 움트고 있는 산수유꽃들은 지나가는 이방인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산수유 포로가 되어본다.

아무래도 노란옷하고 잘어울린다.

계곡 속으로 한걸음 더 온몸을 던져 볼까?

지난 갈대들은 아직도 제자리에 빼곡히 지켜주고 지나가는 이방인들 발걸음을 부여잡는다.

한쪽에는 멋진 연인들의 달콤한 밀어가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며 멋진 추억을 담고 있다.....

그들의 밀어와 살며시 피어나는 산수유꽃은 아니 그 꽃의 지닌 꽃말은 무엇이었던가!  영원한 사랑 

연인들의 말한 영원 불멸의 사랑을 위해 피어나는 산수유꽃...

아쉬었던지 아님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는지 아내는 입맟춤을 하고 있다.

홍준경시인의 집을 지나가고 있을 무렵 담벼락에 많은 시를 읽어보니 어느 덧 동심에 적어드는 것 같았다.

가기싫어서 아니 사랑을 잃을 것 같아서 인지 움직이기가 싫다는 여인을 잘 달래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담벼락에서 울고 있는 그녀들을 위해 그 누구는 오늘도 고생을 해야했다는 썰을....

그녀들은 생각한다.

만개된 영원불멸의 사랑의 꽃을 다시 보러 오겠노라고....

다시한번 다짐하며 발길을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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